
1991년생, 올해로 34살인 일본 네오 소라 감독(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들)의 영화 ‘해피엔드’는 발칙한 작품이다. 그만큼 정치적이고 혁신적이다. 그럼에도 선언에 머물지 않고 전략적이지만도 않으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스토리가 꽉 짜여져 있다. 또 한 명의 ‘미친 천재’의 출현을 보는 듯하다. 일본 영화계가 고레에다 히로카즈(1962)에서 하마구치 류스케(1978), 그리고 미야케 쇼(1984)에 이어 계속해서 세대를 이어 가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네오 소라는 새로운 발굴이다.'해피엔드’는 처음 29분 간은 고만고만한 청춘물 드라마처럼 보인다. 기껏해야 무라카미 류의 소설 『69 식스티 나인』 류처럼 느껴진다. 이 소설의 주인공 ‘나’는 ‘권력은 총구가 아니라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